[서울시정일보 박혜범 논설위원] 유명한 방랑시인 김삿갓 김병연(金炳淵1807~1863)이, 봄이 한창인 어느 날 병든 몸을 의탁하던 전남 화순 동복 구암마을에서, 57세의 나이로 한 많은 인생을 마감하면서, 이승에 남긴 마지막 시 “만사개유정(萬事皆有定) 부생공자망(浮生空自忙)”을, 촌부 나름 김삿갓의 마음을 헤아려 해석하면, “만사(萬事)는 이미 다 정해져 있었는데, 부생(浮生)이 공연히 혼자서 떠돌아다녔다.”는 것으로, 평생의 회한(悔恨)을 풀어내는 자각(自覺)의 깨달음이다.이걸 좀 더